온라인 코칭 사업하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지식 콘텐츠 사업을 생각해보신 분들 중에 이런 생각 안해보신 분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냥 조금 해보다 안되면 다시 회사로 되돌아 가야 하나, 그러면 다시 내가 원하는 포지션으로 들어갈 수나 있을까등 오만 생각이 다 들었죠.
그렇게 불안감에 떨며 내달린지 4년, 지난 해에는 드디어 제가 1차 목표로 삼았던 순수익 1억원을 달성했어요. (2020년 업플라이 매출 & 순수익 보고서 보기 >>).
물론 이 단계까지 오기 위해 생각만큼 속도가 나지 않아 혼자 머리 찧는 날도 많았고, 다 때려 치우고 그냥 속편하게 월급쟁이로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솔직히 많았어요. (사실 월급쟁이 인생이라고 해서 속 편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제가 처음에 온라인 코칭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알고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들에 대해 공유해드릴게요.
#1. 제대로 된 수익을 내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
저는 처음부터 영미권 기업들을 벤치마킹하고, 코칭 비즈니스를 공부했기 때문에 정말 어마어마한 성공 스토리를 많이 봐왔어요.
사업 시작한 지 1년 만에 억대 수익을 내고, 3년도 안돼서 연 매출액 10억을 찍었다느니, 일주일에 4-5시간만 일하고 몇 억 벌면서 이제는 멋진 해변가에 살면서 인생을 즐긴다느니 이런 이야기를 너무나도 많이 본거죠.
사실 저는 돈을 그렇게 많이 쓰는 사람이 아니라, 그분들이 버는 돈 자체가 부러운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제 능력과 커리어 패스에 대해 굉장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수익을 내는 능력 = 내 능력’이라고 여기면서 스스로를 못살게 굴었던 것 같아요.
‘반년이 지나도록 비즈니스 모델하나 못 잡고 난 뭐 하는 거지???
도대체 난 회사다닌 8~9년 동안 뭘 배운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했어요. 이렇게 조바심 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그러다 그룹 코칭을 받으면서 그런 큰 성공을 이룬 분들의 진짜 속마음을 실제로 들으면서 조금씩 알게 됐어요. 소셜 미디어에서, 블로그에서, 광고에서 멋진 모습만 보여주는 사람들도, 그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전에 몇 년을 갈아 넣으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을요.
누구나 처음 야생에 나오게 되면, 조직의 인적 / 경제적 인프라 없이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 방법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려요.
회사 다니면서 짬짬이 준비하고 공부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봤던 사람이라면 이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을 거고, 회사에서 자기 업무만 해온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공을 쌓는데 시간이 조금 더 들겠죠.
저는 회사 다니면서 사업이라는 옵션을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백지 같은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을 채워 넣는데 시간이 걸렸던 거예요.
그러니 절대로 나 혼자만 이렇게 헤맨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모두가 특정 시간 동안 겪는 과정 (process)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중요해요.
#2. 준비되지 않았을 때 시작해야 한다.
저는 수익 모델을 정하기 전에 충분히 1:1 컨설팅 & 코칭을 해서 훨씬 더 일찍부터 수익을 만들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9개월 동안 그 시도를 하지 못했어요.
‘난 한번도 누군가를 컨설팅/코칭해본 적이 없는데…’
‘내가 과연 누구에게 조언을 줄 자격이 될까? 나보다 훨씬 더 대단한 사람들이 보면 우습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그때는 잘 몰랐어요.
코치나 컨설턴트가 될 자격은 어떤 기관에서 자격증 땄다고 생기는 게 아니라 (물론 특정 영역을 제외하고), 내가 도와준 고객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뤘을 때 생긴다는 것을요.
그래서 지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면, 우선 무료로 5~10명 정도 도와 드리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 거예요. 그러고 나서 그분들께 후기를 요청한 다음 크몽, 탈잉, Clarity.fm 등과 같이 이미 구축된 플랫폼에서 유료 서비스를 오픈할 것 같아요.
무료 서비스를 제공해봤는데도 자신이 없다?
그럼 시장 가격보다 훨씬 더 싼 가격으로 다시 5~10명 도와 드리면 돼요.
내 서비스에 대해 점점 자신감이 생기고 증거(=서비스 후기)가 쌓이면 그때부터 단계적으로 제대로 된 가격을 청구하면 되는 거예요.
이 프로세스는 누구나 한 번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완전 자신이 없을 때, 아직은 준비되지 않았을 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신적 & 심적 근육을 단련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3. Vanity Metrics에 목매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처음 세일즈 & 마케팅을 시작할 때 ‘허영 지표’ (Vanity Metrics)에 목을 매게 돼요.
저도 별반 다르지 않았어요.
유튜브 하나 올리고 그날 하루 종일 계속 view 확인하고, 소셜 미디어에 포스트 하나 올려놓고는 누가 내 포스트에 ‘좋아요’ 눌렀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했죠. (이게 굉장히 중독적이라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만두기가 힘들었어요 😂)
물론 이런 것들이 중요한 지표이기는 해요.
내가 청중 / 잠재고객들의 언어로 얼마나 잘 이야기할 수 있는지, 그들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정보를 얼마나 잘 보여주는지 척도가 될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것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매출 (revenue)과 순수익 (profit)이에요.
왜냐면 돈을 벌지 못하면 나와 비즈니스에 투자할 수 없고, 나와 비즈니스에 투자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시장에서 원하는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어요.
즉,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가 없다는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어떤 시도를 할 때 우선순위를 두고 생각해야 하는 건 당연히 수익이에요.
예를 들어서 저는 세일즈 이메일을 한 번씩 보낼 때마다 수많은 이메일 구독자 분들을 잃어요.
처음에는 그렇게 제 커뮤니티를 떠난 분들이, 저보고 상업적이라고 욕할까 봐 너무 무서웠어요. 그래서 세일즈 프로모션 한 번씩 할 때마다 바들바들 떨기도 했죠.
하지만 취미로 하는 게 아니라면,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고, 그걸 알리고 팔아야 해요. 이게 그렇게 무섭고, 죽도록 싫다면 사업하면 안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2020년 12월에 그 해 처음이자 마지막 세일을 했어요
그런데 프로모션을 하는 그 5일 동안 제가 잃은 구독자 수는 150명 가까이 돼요.
저라고 왜 이메일 구독자 수를 계속 증가시키는 것에 관심이 없겠어요.
계속 구독자 수를 쭉쭉 늘려서 스크린 캡처해서 좀 있어 보이게 (?) 자랑도 하고 싶고 당연히 그러죠.
하지만 이때 150분을 잃고 제가 올린 수익은 $23K이에요. (한국 돈으로 약 2천5백만 원 이상) 구독자 분들을 잃기 싫다고, 세일즈 이메일을 보내기 무서워했다면 이 결과가 절대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
잊지 마세요. 정기 무료 콘텐츠를 발행하는 것도, 소셜 미디어를 하는 것도, 이메일 구독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모두 다 큰 그림으로 보면 매출 & 수익을 내고 비즈니스를 지속하기 위해서예요.
이걸 잊어버리거나 무서워하면 중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전혀 딴 방향으로 나갈 수도 있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