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전환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
"그 직종으로 전직하실 수 있는 확률은 0%에요."
오래전 제가 싱가포르에서 첫 이직을 준비했을 때, 전 어떤 길로 나가야할지 몰랐어요.
단지 기술 번역가로 일한 경력을 인정해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떤 분야든지 상관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Marketing, PR, HR, Consulting, Purchasing 등 다양한 직종들을 알아봤고, 그 중 MD (상품기획) 포지션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 어느날 어떤 헤드헌터 분이 다른 일본계 회사의 통번역 포지션에 관심있냐며 연락을 주셨어요. 전 통번역이 아닌 MD에 관심이 있으니까 그 쪽 포지션을 소개 시켜달라고 이야기했죠.
그 때 그 분이 제게 말했어요.
지금 상황에서 그 직종으로 전직할 수 있는 확률은 0%라고. 특별히 다시 공부해서 관련 학위를 따고 인턴십하지 않는 한 소개시켜 줄 수 없다면서 말이죠.
그 당시에는 너무나 화가 났어요.
'자기가 뭔데 확률이 0%다 100%다 판단해?!#@$#@$$#'
하지만 지금 다시 되돌아보니, 그 분은 저를 위해 일부러 시간을 들여 공짜로 쓴 조언을 해주신 좋은 분이었던거 같아요.
물론 지금도 경력 전환을 하려면 관련 학위를 따야한다는 말씀에는 동의하지 않아요.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투자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야 비즈니스가 성립될 수 있다는 건 엄연한 사실이에요.
전 막연히 '멋있다, 그 길을 가보고 싶다' 라고만 생각했지, 그 길로 들어가기 위해 어떤 것을 준비해야하는지, 왜 내가 그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알아보지 않았어요.
많은 분들이 우선 해외에 나가 살면 더 많은 기회를 볼 수 있고, 추후에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어떤 포지션으로든 우선 나가고 보자는 생각을 하게되요.
물론 부분적으로 맞는말이에요. 저도 그랬고, 많은 분들이 그렇게 경력을 개발해가고 있고요.
하지만 여기에는 조건이 있어요.
비자, 언어, 문화 장벽이 있는 외국인의 경우, 현지인에 비해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해요. 그리고 그 특별한 무언가를 많은 사람들에게 '잘 전달하는' 기술도 필요하죠.
그렇지 않고는, 그냥 가만히 있는데 해당 관련 경력 하나도 없이 전혀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건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캐나다 현지에서 경력을 크게 세번 바꾸고, 지금 현재 캐나다 실무교육 스타트업에서 경력 전환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유호진님과 함께 경력 전환에 성공하는 분들의 공통점에 대해 이야기해봤어요.
한국이나 캐나다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에서도 1-2년내에 이직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번 에피소드 꼭 집중해서 보시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