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 당신과 연봉협상하지 않은 진짜 이유

"능력은 없으면서 돈은 많이 받고 싶은 사람, 왜 이렇게 많냐?"

누군가를 고용하는 위치에 있는 지인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일을 맡길만한 사람을 찾고 관리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들을 때가 종종 있어요.

사실 고용주의 입장에 서보지 않았다면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는게 힘들 수도 있어요. 언제나 구직자/직원이었기 때문에 그 틀 안에서 생각하게 되니까요. (저 역시 꽤 오랫동안 그랬고요.)

그래서 많은 구직자분들은 연봉을 협상하는 자리에서 이런 말씀을 해요;

"XX 업계에서 XX년 정도 일했으니 $XX 정도 받고 싶습니다."
"지난 XX년 동안 글로벌 기업에서 XX과 XX를 경험하고, XX도 공부했으니 $XX 정도가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니에요.

당연히 해당 업계, 기업, 포지션에서 기준으로 삼는 수준이 있기 때문에 시장 가격 (Market Rate)에 대해 알고 연봉을 계산하고 협상에 임해야하죠.

하지만 고용주 / 기업은 단지 시장 가격이 얼마라고 해서, 또는 어떤 스펙을 가졌다고 해서 더 많은 돈을 주고 싶어하지 않아요.

왜냐면 그들이 중요시하는 건 그게 아니니까요.

고용주/기업이 중시하는 것

누군가를 고용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근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이거에요;

  • 얼마나 돈/시간을 절약시켜 줄 수 있나?

  • 얼마나 돈/시간을 벌게 해줄 수 있나?

즉, 비즈니스에 기여를 할 수 있냐, 없냐에요.

더 잔인하게 말하자면, 고용주 입장에서는 구직자/직원이 어디에서 얼만큼의 공부하고 일했든 상관 없어요. 그 지식과 스킬이 자신들에게 비즈니스에 적용할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면요.

왜냐면 채용의 기본적인 목적은 투자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니까요. 이는 어떤 나라 / 업계 / 회사 / 포지션이든 마찬가지에요.

가치 ≠ 경력 년수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한 시간 대비 돈을 받는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 많은 시간을 들여 더 오래 일했다면 기업이 그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기업은 근무 기간이 아닌 가치를 기준으로 삼아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사업 시작해서, 고객 지원 업무를 맡아줄 프리랜서 한 명을 고용한다고 가정 해볼게요. 여러분은 다음 두 명 중 누구를 선택하실 건가요?

후보자 A: 고객 지원 업무 경력 10년차. 대학 졸업후 다양한 대기업의 고객 지원부서 경험. 회사 매뉴얼에 따라 성실하게 근무. 현재 시급 $20.

후보자 B: 고객 지원 업무 경력 5년차. 현재 기업에서 유료 고객 전환율 및 고객 만족도 평가 TOP 3. 현재 XX 소프트웨어 관련 자격증 보유 (-> Technical 한 부분에 대한 이해도 높음). 시스템 자동화 프로젝트로 CS 프로세스 효율성 30% 증대. 현재 시급 $24.

자, 여러분은 누구에게 더 관심이 가시나요? 저는 당연히 B에요.

왜냐면 A는 오랫동안 일해왔지만 결론적으로 회사 매뉴얼 대로 고객 지원을 한 것 이외에 크게 회사의 수익 (Bottom Line)에 기여한 것이 없으니까요. 그런 일이야 매뉴얼을 만든 다음, 신입을 고용하면 훨씬 더 싸게 해결할 수 있어요.

하지만 B의 경우 뛰어난 고객 응대 기술을 통해 불만 고객을 유료 고객으로 전환하는데 능하고 (수익 증대), 다양한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시켜 일을 실행하는 시간을 단축했어요 (비용 절감). 당연히 돈을 20% 더 얹어 주고서라도 이 사람을 데려오고 싶겠죠. 왜? 그 20%가 제가 얻을 수익에 비하면 훨씬 더 적으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연봉 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은, 지금 현재 속한 곳에서 조직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의 수준을 높이는 것일거예요.

나의 가치를 높이는 방법

그리고 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크게 3 단계로 나누어서 생각해볼 수 있어요.

1) 포지션에 필요한 최신 지식/스킬 갖추기
2) 현재 역할 내에서 비즈니스에 추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찾기
3) 기록하고 공유하기

Step 1: 포지션에 필요한 최신 지식/스킬 갖추기

우선 가장 첫 스텝은 기본적인 것부터 해결하는 것일거에요. 지금 갖고 있는 포지션 타이틀로 채용 사이트를 검색해보세요. (해외 취업을 준비한다면 당연히 해외 사이트를 봐야겠죠?)

그리고 냉정하게 봤을 때, 내가 다른 회사의 비슷한 포지션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잘 갖추고 있는지 확인해보는거에요.

만약 조금 부족하다면 다양한 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해두시기 바랄게요.

Step 2: 비즈니스에 추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부분 찾기

기본적인 것이 준비됐다면 이제는 그를 뛰어 넘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해요.

지금 속한 팀 내에서 회사의 비즈니스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나열해보세요. 어떻게하면 우리 회사가 더 큰 수익을 내는데, 시간이나 비용을 절감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생각해보는거죠.

그리고 나서 상사와 논의하는 거예요. 과연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팀의 우선순위와 맞는지, 만약 맞지 않다면 상사는 어떤 일을 더 중시하는지를 물어보세요.

비즈니스에 영향을 주면서 상사의 우선순위와 맞는 프로젝트를 시작해야 상사의 지원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끝낼 확률이 높아지니까요.

Step 3: 기록하고 공유하기

프로젝트를 수행해 가시적인 결과를 얻었다면 이제는 그를 기록해두세요.

이는 사내에서 성과 리뷰를 할 때나 연봉을 조정할 때 뿐만 아니라, 나중에 이력서를 업데이트하거나 다른 회사와 인터뷰할 때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물론 성과를 기록할 때는 가능하면 수치화해두는게 중요하겠죠. 여기에 대해서는 아래 영상에서 다루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랄게요.

그리고나서 지금 현재 회사, 또는 이직하고 싶은 곳과 연봉 협상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얼마를 더 올려 받고 싶은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정리해보는 거예요.

이때 중요한 점은, 조직에서 얼마나 오랜 기간 일했는가가 아니라 조직의 수익 증대와 비용/시간 절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에 집중하는거겠죠.

이렇게 주어진 업무 이외에, 추가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나씩 끝내고, 수치화하고, 조직의 관심사에 맞춰 이야기할 수 있다면, 원하는 연봉을 얻어낼 확률을 훨씬 더 증가시킬 수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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